암호화폐는 호황이지만…금융 자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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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암호화폐가 호황을 누리고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금융 업계 일각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유럽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쉐어는 250명의 금융 자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응답자의 62%가 "비트코인 투자 추천이 고객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수탁자의 신의 성실 의무(fiduciary duty)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자문가는 고객들이 암호화폐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한다고 우려했다.
응답자의 53%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높은 변동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으며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말리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프라이빗 웰스 금융사의 대표이자 공인 재무설계사인 카시프 아메드는 "고객들은 우리의 조언을 신뢰하며 재정적인 미래를 맡긴다"며 "만약 우리가 단순한 도박처럼 투자한다면, 고객들은 금융 자문가가 아닌 카지노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적 자산이라면 고객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리나 웰스 어드바이저스 창립자인 노아 댐스키도 "암호화폐는 특정한 목적이 없다"며 "단순히 수익이 높을 수도 있지만, 결국 투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 실패 시 금융 자문가들의 '평판 리스크'도 큰 문제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와 코인베이스(화면번호 2521)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14%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일부 밈 코인(meme coin)은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감안할 때 금융 자문가가 이를 무시했다가 실패할 경우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